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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해양 관측 시스템 해체, 엘니뇨 예측 전면 위기…과학자들 ‘맹목적 항해’ 경고

Victória dos Santos de Sá
트럼프 정부 해양 관측 시스템 해체, 엘니뇨 예측 전면 위기…과학자들 ‘맹목적 항해’ 경고 OFFICIAL WHITE HOUSE PHOTO

트럼프 행정부의 해양 관측 시스템 해체 계획이 전 세계 기후 예측 능력을 크게 손상시킬 위기에 처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운영하는 해양 감시 프로그램 축소는 엘니뇨 같은 현상을 인간에게 ‘눈멀게’ 할 수 있다고 미국과 유럽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지구 온난화 및 열대성 폭풍 추적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과 보험 분야에 미칠 경제적 영향은 심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해양관측소 이니셔티브(OOI) 축소의 파장

미국 정부의 결정은 유엔이 조정하는 글로벌 관측 네트워크에서 핵심 요소를 제거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미국 플랫폼은 다른 국가가 현재 채우지 못하는 지리적 공백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프랑스 고등사범학교의 사브리나 슈파이히(Sabrina Speich)는 가디언에 미국 데이터를 잃는 것은 행성 해양 정보의 80%를 무작위로 잃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강조했다. 미국 관측소들은 기후 감시에 중요한 지역에 전략적으로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네이처 기후변화 연구: 측정 오류 163% 증가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관측 데이터가 없으면 연간 해양 온난화 추정 오류가 163%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기후 모델 보정에서 미국 센서의 핵심 역할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데이터 부재 시 과학계는 정확한 온난화 추세를 감지할 능력을 상실할 것이다. 특히 엘니뇨 같은 현상 예측에 필수적인 해수면 온도 연속 관측이 불가능해진다.

경제·안보에 미치는 직접적 충격

실질적 영향은 경제와 국민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슈파이히는 농부들이 엘니뇨 예측을 활용해 가뭄이나 홍수에 대비한 작물 계획을 세운다고 설명했다. 강한 엘니뇨가 예상되는 해에 데이터가 사라지면 정부와 생산자들은 재해 완화 조치를 적시에 취하지 못하게 된다. 보험 업계도 정확한 기후 위험 모델에 의존하므로 큰 타격이 예상된다. 1980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은 각각 10억 달러(약 5조 원) 이상의 피해를 낸 기후 재해를 400건 이상 겪었다.

존 P. 에이브러햄 교수의 ‘구두쇠 경제’ 비판

공학 교수 존 P. 에이브러햄(John P. Abraham)은 이번 조치를 ‘구두쇠 경제(cheap economy)’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센서에 10억 달러 미만을 아끼려 하지만, 이 센서들은 바다의 눈과 귀”라고 지적했다. 에이브러햄은 “우리는 매년 수천억 달러의 기후 비용을 부담하고 있으며, 관측 시스템 비용은 미국을 강타하는 허리케인과 폭풍으로 인한 기후 비용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2024년 한 해에만 미국의 기후 재해 총비용은 1,770억 달러(약 902조 원)에 달했다.

NOAA 업데이트 중단과 유럽의 대응

또 다른 우려 신호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우선순위 변경’을 이유로 막대한 기후 재해 모니터링 플랫폼 업데이트를 중단하기로 한 점이다. NSF는 프로그램이 완전 취소가 아닌 범위 축소라고 주장한다. 한편 유럽연합(EU)은 글로벌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오션아이(OceanEye) 이니셔티브에 9,200만 유로(약 544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투자는 미국 결정 이전에 계획된 것으로, 직접적인 대응 조치로 보기 어렵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opernicus)의 기후국장 사만다 버제스(Samantha Burgess)는 해양 직접 관측은 ‘대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우주에서 바다 깊은 곳을 볼 수 없으며, 국제 협력을 통해 최상의 관측을 확보해야 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해양 관측 없이는 우리는 맹목적으로 항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The Premise News 편집부의 시각: 이번 트럼프 정부의 결정은 단기 예산 절감을 위해 과학적 정밀성을 희생하는 위험한 도박을 드러낸다. 농업 안전, 보험 시장 안정성, 재해 대응 능력 등 기후 예측을 넘어선 실질적 문제가 걸려 있다. 역설은 10억 달러 미만의 센서 비용 절감이 연구자들이 지적한 대로 수천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NSF가 약속한 ‘범위 축소’가 어느 정도의 관측 수준을 유지할지, 데이터 공백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는 않을지 주목해야 한다. 유럽의 오션아이 이니셔티브는 긍정적이지만 미국 플랫폼의 모든 공백을 메울 수는 없다. 이 이야기의 진정한 긴장은 단기적 시각과 극한 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 필요성 사이에 있다. 바다를 보지 못하면 우리 모두는 어둠 속을 항해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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