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7일(일요일) 미국의 중동 주둔 군사 기지들을 겨냥한 공격을 위협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폭격해 정전 협정을 깨뜨린 데 대한 보복 조치다. 이란의 최고 협상가이자 의회 의장인 모함마드 칼리바프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미국은 정전에 전념하지 않으며 대화를 믿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칼리바프는 또한 해상 봉쇄와 레바논 관련 협정 위반을 보복의 근거로 제시했다.
베이루트 공습과 테헤란의 즉각 대응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은 정전 협정이 발효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이스라엘 측은 공격이 헤즈볼라 무장대원들이 은신한 건물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무장대원들이 공격을 계획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이를 정전 위반으로 간주하고 강력히 반발했다. 칼리바프는 자신의 SNS 계정에 글을 올려 미국과 이스라엘을 동시에 압박했다.
칼리바프의 SNS 워싱턴 향한 경고
칼리바프는 미국이 "정전 협정에 전념하지 않으며 대화를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해상 봉쇄와 레바논 문제에 관한 합의 위반을 언급하며 보복 명분을 쌓았다. 이란 의회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테헤란 지도부 내에서도 강경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직함은 협상가와 의회 의장을 겸하고 있어 이란 내에서도 정치적 무게감이 크다.
미국 기지 19곳 '합법적 표적' 지정
이란 정부는 중동 전역에 흩어져 있는 미국의 19개 군사 기지를 '합법적 표적'으로 분류했다. 이들 기지는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집트 등에 위치해 있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지도에는 이 기지들의 위치가 상세히 표시되었다. 이란의 위협은 미국 시설뿐 아니라 이스라엘 자산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동 주둔 미군 전체를 위협하는 수위의 발언이다.
칼리바프의 역할과 이란 내부 동향
협상가이자 의회 의장인 칼리바프가 이 같은 강경 발언을 한 것은 이란 내부 권력 서열에서 그의 위상을 반영한다. 그는 정권 내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일부 분석은 이번 위협이 실제 군사 행동보다는 정치적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란의 과거 행보를 고려할 때 무력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과 텔아비브 사이 드러난 균열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폭격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트럼프는 지난주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다시 폭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그러나 이번 공습으로 그 약속은 깨졌다. 트럼프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완전히 미쳤다'고 비난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동맹국 간의 공개적 불화는 그간 숨겨졌던 전략적 차이를 드러냈다.
정전 협정 해석을 둘러싼 이견
파키스탄과 이란은 정전 협정이 레바논을 포함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협정이 이란 영토와 걸프 지역 국가들에만 적용된다고 맞서고 있다. 이 같은 해석 차이는 불안정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레바논과 북부 이스라엘에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었다. 헤즈볼라는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 조직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계속 공격해왔다.
